INTERVIEW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


강수진(51)이라는 이름은 열정의 상징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발레리나로 활동하며 수많은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무용을 선보였고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최우수 여성 무용수상을 수상했다. 흔히들 천재는 1%의 영감과 99% 노력으로 이뤄진다고 하지만 강수진의 노력 앞에선 그 누구라도 숙연해진다. 강수진의 상처투성이 발 사진이 이를 증명한다. 남보다 늦은 나이에 발레에 입문해 노력 끝에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했지만 7년 동안 무명의 생활을 견뎌야 했다. 그때 단지 남들을 부러워하며 좌절하기보다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하루 18시간씩 연습했고 비로소 강수진이라는 이름 석 자를 세계 무용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19세에 입단 후 30년간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활동한 강수진은 지난 2016년 7월 공연을 끝으로 현역무용수에서 완전히 은퇴해 세계 예술인들의 아쉬움을 샀다. 지난 2014년부터는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을 맡아 후배들을 지도하며 발레단을 이끌었고 뛰어난 성과를 보여 지난 2월 연임됐다. 현역 발레리나에서 은퇴한 후 국립발레단 단장으로 후배들을 이끌며 아름다운 리더로서 2막을 살고 있는 강수진을 만났다.

글. 김효원(스포츠서울 기자)사진제공. 김효원, 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에서 3년의 임기를 잘 마치고 연임됐다. 책임감이 무거울 듯하다.

오는 2020년 2월까지 일하게 됐다. 국립발레단에 처음 임명됐을 때 했던 첫 인터뷰가 지금도 또렷이 기억난다. 21세기에 맞는 발레단으로 함께 커나가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임기 동안 많은 성과를 내 보람 있었다. 우리 안무가가 해외의 상에 노미네이트됐고, 캐나다 등 해외에서 공연을 해 좋은 평가를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좋은 결과가 많이 나와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 국립발레단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여러 가지 계획한 일들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것이 요즘 나의 꿈이다.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겠다.


지난 임기 동안 성취한 것들 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무얼까.

단원들이 예전에도 잘했지만 내 임기 동안 업그레이드된 것이 굉장한 보람이다. 국립발레단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무브먼트 시리즈’를 통해 성장한 강효형 안무가의 <허난설헌-수월경화>가 캐나다, 독일, 러시아 등 해외공연에서 굉장히 호응받았다. 강효영뿐 아니라 박슬기·이영철 씨 등도 자신의 길을 잘 가고 있다. 이처럼 재능 있는 분들이 국립발레단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기쁘다. 또 하나의 보람은 기대 이상으로 성장한 단원들이다. 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 11월에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발레 <안나 카레리나>를 올렸다. 힘든 가운데도 굉장히 몰입해 연습하는 무용수들을 보면 행복하다.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공연으로 <안나 카레리나>를 선택한 이유는 무얼까.
평창 동계올림픽대회가 세계적인 올림픽인 만큼 국가행사로서 무척 중요하기에 작품을 선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안나 카레리나>를 선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해외에서 많은 분들이 오실 텐데 우리 발레의 역량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는 인간본성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작품이며, 우리 주변어디에나 존재하는 사랑, 결혼, 욕망, 불륜 등 삶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다. 그래서 세계인이 사랑하는고전소설을 기반으로 한 발레 작품을 선택했다.<안나 카레리나>는 우리 발레의 기량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작품이라고 본다. <안나 카레리나>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지난 11월 1일부터 11월5일까지 공연했고 이후 문화올림픽의 일환으로2018년 2월에 강릉에서 공연하게 된다. 모든 무용수와 스태프들이 열심히 노력해 최고의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인플루엔셜)라는 책을 출간했다. 어떤 내용을 담았나.

첫 책은 지난 2013년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였다. 그 책에서는 자신 안의 열정을 깨우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번 책 <한 걸음을 걸어도나답게>에서는 자기 자신의 고유한 방식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경쟁이나 편법에 휘둘리지 않고 정직하고 올곧게 사는 것이 중요하고,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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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강조하는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모두 스타일이 다르다. 나는 우리 단원들과 작업을 할 때에 똑같은 역이라도 사람마다다르게 코치해준다. 그 사람의 개성을 끌어내기위해 굉장히 노력한다. 단원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답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누구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향해 자신감을 가지고 후회 없이 살아가는 것이나답게 사는 것이다.나는 지금 내 인생에서 2막을 살고 있다. 발레리나에서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으로 또 다른 삶을살면서 나다운 삶을 찾아가고 있다. 발레리나로살 때는 나만의 생을 살면 됐는데 지금은 리더로서 모든 분들을 책임지면서 가는 과정이라 또 다른 느낌이다. 행정에서는 팀워크가 굉장히 중요한데 우리 발레단 직원들과 단원들의 팀워크가무척 좋다. 내 역할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하고자하는 의지를 가지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다.단원들과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에 좋은 공연이 만들어진다. 하루하루 배워가면서 나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은퇴를 한 뒤에도 늘 배움의 자세를 유지한다는 것이 놀랍다.

나는 누구한테든 배운다. 배운다는 건 끝이 없다.키우는 강아지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배운다. 바쁘게 살다 보면 잊게 되는 순수함 같은 걸 아이들을 보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단원들과 함께하면서 오히려 내가 더 배운다. 알면서도 잊어버린것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있다면 지구상의 모든 것에서 배울 수 있다. 그러면서 나를 복습하고 예습한다.


지금은 현역에서 뛰지 않는데도 여전히 날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비결은?

나는 반세기 동안 커피 마시듯 운동을 했다. 지금도 집을 나가기 전에 언제든 운동한다. 놀려고 해도 몸이 근질근질해서 움직인다. 예전에는 운동이 필수였지만 지금은 내 건강을 위해 움직인다.내 몸을 내가 잘 관리해 건강을 유지해야 곁에계신 분들이 힘들지 않으니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타입이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청소하고 운동하고 여유 있게 아침시간을 보낸다.


발레리나와 청소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청소를 직접 하는 것이 신기하다.

청소를 좋아한다. 식구가 단출해서 청소할 게 많지는 않다. 아침에 일어나면 새로운 하루를 청소로 연다. 예전에 발레리나로 활동할 때는 긴장감을 풀기 위해 공연 전에 청소를 하곤 했다. 그럼복잡한 생각이 없어진다. 해결해야 할 일이 있을때 제일 좋은 게 청소다. 지금은 발레리나가 아니니까 아침에 가볍게 운동을 한다. 집에는 발레바(Ballet Barre)가 없으니까 아무거나 잡고 연습한다.


누구보다 활발한 50대를 보내고 있다. 다가오는 60대는 어떨까 상상해봤나.

벌써 생각할 필요가 없다. 지금은 내가 해야 할일을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하루하루 해결해야 할 일들을 해내는 것이 중요해서 60대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60대의 이야기는 그때 가서다시 인터뷰해야 할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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