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Trip

인생의 2막을 열어 준 서유럽 여행

글 우정렬(독자의 글)






지난 2월 말에 직장을 퇴임하고 아내와 함께 첫 해외여행을 계획했다. 서유럽 6개국 12일 일정이었다. 아직 쌀쌀한 3월의 유럽 날씨를 고려해 겨울옷 몇 벌과 고추장, 컵라면 등을 트렁크에 실었다. 12시간 30분의 긴 비행 끝에 영국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오후 6시에 도착해 곧장 호텔로 가 잠자리에 들었지만, 시차 문제로 밤잠을 설쳤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이었다. 오후에는 대영박물관에서 고고학 자료와 미술품 등을 관람했다. 다음날에는 루브르박물관에 갔다.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그 유명세만큼 훌륭한 미술과 조각 작품이 많았다. 그날 밤에는 세느강 유람선을 타고 에펠탑의 레이저쇼와 노트르담 대성당의 아름다운 불빛을 감상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 다음날에 노르트담 성당의 내부를 구경했는데, 성당에 있는 조각과 스테인드글라스는 과연 예술의 최고 경지라 느껴졌다. 여행 5일 차. 산악열차를 타고 스위스 융프라우로 갔다. 끝없이 펼쳐진 융프라우의 설경이 한폭의 그림 같았다. 다음 코스는 이탈리아 패션의 도시, 밀라노였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 중 최고라 불리는 두오모 성당에 갔다. 성당은 4세기에 걸쳐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날 저녁을 먹으러 간 식당의 종업원이 한국말을 제법 잘해서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다음날 피사의 사탑을 보고 곧바로 로마로 향했다. 짧은 시간에 유럽 여행 일정을 소화하려니 숨이 가빴다. 화산에 덮여 있던 비운의 도시 폼페이와 카프리섬, 바티칸 박물관, 성 베드로 성당을 이틀에 걸쳐 구경하고 여행 9일째 되는 날 피렌체로 갔다. 여행의 절정이자 막바지에 이르러 베네치아로 이동했다. 160개 운하가 있는 베네치아는 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며 도시 전체가 연중 120일 물에 잠기는 현상에 일어난다고 했다. 그곳에서 곤돌라와 수상택시를 타며 수상 위 주변 명소를 둘러보았다. 여행 마지막 날에는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가서 ‘철학자의 길’로 불리는 오솔길을 걸었다. 철학자들이 사색하며 걸었던 길이라고 해서 그렇게 불린다. 다시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이동했다. 밤 7시 20분,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서유럽 여행은 열흘 동안 6개국이나 돌아야 했으므로,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았다. 파리와 이탈리아, 런던을 제외하면 잠깐 스쳐 간 셈이다. 그러나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서양의 문화를 접하고 뛰어난 회화와 조각 작품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 불편한 점도 있었다. 물 마실 곳이 없었고, 화장실 사용도 불안했다. 인본주의를 외치고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유럽에서 왜 물 마시고 소변을 보는 기본적인 행위까지 야박하게 제한하는지 모르겠다. 시설도 우리나라보다 좁고 불편했다. 건물은 대체로 좁고 낮았으며 도로도 좁았다. 그래도 건물 곳곳에 있는 낙서는 인상적이었다.
비록 유럽의 일부만을 보았을 뿐이지만 또 다른 세계를 직접 체험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다음에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자유여행으로 다시 한번 가보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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