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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닿지 못한
따뜻함을 전하고 싶어요

<뜻밖의 계절> 임하운 작가

문학을 전공하지도 않았다. 정식으로 등단하지도 않았다. 김포공항에서 보안검색요원으로 근무하던 25세의 청년은 첫 장편소설 <뜻밖의 계절>을 냈고, 뜻밖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얼핏 과묵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그 속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소설 속 주인공 반윤환과 닮아 있는 작가 임하운을 만났다.

글 편집실 사진 방문수


 

임하운 작가와 작가의 책을 처음 알게 되는 독자를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이번에 소설 <뜻밖의 계절>을 쓴 작가 임하운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소개하면 되나? 대면 인터뷰는 처음이라 아직 얼떨떨해 어떻게 소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식 등단 과정을 밟지 않고 쓴 첫 소설 <뜻밖의 계절>이 출간되었다. 처음 쓴 소설이 책으로 나와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기분은 어떤가. 평소 성격이 책 속의 주인공처럼 과묵한 편인가?
인터뷰 제의를 받고 수락할 때는 ‘그냥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긴장이 많이 된다. 평소에는 과묵한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상황마다 다른 면도 있다. 회사에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 것처럼 밝게 말을 하며 발랄하게 지냈다. 가까운 친구들과 있을 때는 주로 듣는 편이다.


‘25세 작가’와 ‘김포공항 보안요원 근무’ 이력이 작가를 소개하는 키워드다. 김포공항에서는 어떤 일을 했나.
공항에 가면 수하물과 몸을 검색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엑스레이를 보며 승객들 짐에서 위험물품이 기내로 반입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몸을 검색하는 일을 했었다.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작가의 일에 집중하고 싶어 보안검색직을 그만뒀다. 좋은 직장이지만,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면 퇴근하고 짬짬이 글 쓰는 것 밖에는 못한다. 책도 많이 읽고, 여행도 다니고, 영화도 다양하게 봐야 좋은 글이 나올 것 같은데 그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더 좋은 작가가 되고 싶어 전업 작가로 생활하고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취미 생활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책을 썼다. 언제부터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지, 책을 어떻게 완성했는지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 스무 살 때부터 인터넷에 짧은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는데, 주위 반응이 좋았고 글을 본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글 쓰는 일을 했었다. <뜻밖의 계절>은 대학생 때 써놓았던 글을 다시 다듬어서 출판사에 보낸 게 출간이 된 거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일이 끝나면 글을 썼다. 글 쓰는 게 힘들어 좀 쉬어야지 싶어 컴퓨터를 꺼도 10분도 안되어 다시 켜곤 한다. 주위에서 독종이라는 얘길 꽤 들었다. 스무 살부터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렇게 습관을 들였더니 몸에 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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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계절>은 주인공과 등장인물이 모두 고등학생이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유가 있나? 그럼에도 학교생활이 중심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 위주로 전개되는데 이전의 10대 소설과는 다른 결로 쓴 이유도 궁금하다.
청소년기는 유년기와 성인기 사이에 있는 어정쩡한 시기다. 보호자의 돌봄은 받지만 유아기와는 다른 돌봄이며, 다른 이해관계가 아닌 ‘내가 좋으니까’가 가장 큰 우선순위가 되어 움직이는 시기다. 또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고 상처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난 사람들의 감정이나 심리에 관심이 많다. 그 안에 쌓여있는 감정 때문에 모든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정으로 움직이는 그들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 쓰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캐릭터가 잡히고 나니 내가 쓰는 게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하는 이야기를 내가 받아 적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책 속의 문장이 다 단문이라 읽는데 부담은 없지만 대사가 가볍지 않아 한참을 생각하게 하곤 한다. 이야기를 쓰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나? 또 아끼는 문장이나 대사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조각 이야기가 좋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순간 좋든 싫든 그 사람은 나라는 존재의 한 조각이 된다고 생각해.” 같은. 그리고 다시 읽어 보니 주인공 반윤환과 이하은의 대화가 마음에 들었다. (책을 다시 펼쳐 보다가) 92페이지부터 94페이지의 대화다.

“혼자 있으면 힘들지 않아?”
“그런 건 같이 있을 때도 늘 있는 거잖아.”
“그래도 약간은 다르겠지.”
“어떻게?”
“네가 힘들 때 기댈 수 있잖아.”
“만약에 사라져버리면?”
“어?”
“아니야, 혼자 있는 게 편해.”
“그러면 네가 행복하지 않잖아.”


가장 책 읽기 좋은 계절은 겨울이라고 한다. 올 겨울 <에어포트 포커스> 독자들에게 <뜻밖의 계절> 다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고전을 중심으로 읽는 편이다. 그래서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을 추천하고 싶다. 나는 굉장히 좋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글을 쓰고 싶다. 영향도 많이 받았다. 다양한 인물의 시점이 모두 살아있고, 당시 사회의 배경까지 다 담겨있다. 읽은 책은 모두 필사하고 있는데 외국 고전 소설을 많이 읽어 그런지 문장에 번역한 느낌이 난다고 해서 최근에는 국내소설도 읽고 있다. 국내소설로는 최은영 작가의 <내게 무해한 사람>도 좋게 읽었다. 독자들도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혹시 준비 중인 다음 소설이 있다면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다.
마침 어제 두 번째 소설을 출판사에 보냈다. 아직 출판 여부는 모르지만(웃음). 공항에서 근무하면서 프로이트, 융의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프로이트 이론에 의식과 전의식, 무의식이 있는데 주인공이 이 세 개의 세상을 돌아다니는 이야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어렸을 때 좋아한 사람과 헤어진 이후에 덤덤하게 살다가 어느 계기로 자신의 내면을 찾는 과정을 썼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고 해도 될 것 같다.


끝으로 ‘나는 이런 작가가 되고 싶다’라는 목표가 있다면 들려 달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가볍지는 않은 책을 쓰고 싶다. 세상을 살면서 이리저리 치이다보면 자기 안에 있는 감정과 자신이 왜곡되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보듬는 건 따뜻함이라고 생각한다. 주위에서 건네는 위로, 좋은 음악, 좋은 책이 그 따뜻함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쓴 책이 그런 따뜻함을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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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기간 11월 30일까지

한국공항공사블로그. www.airportblo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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