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Abroad

진정한 쉼을 만나는 곳 세부 & 보홀


7,107개의 섬을 자랑하는 섬나라 필리핀. 셀 수도 없이 많은 섬이 있지만 그 중에서 한국인에게 가장 유명한 곳은(수도 마닐라가 있는 본섬을 제외하면) 직항으로 연결된 보라카이, 세부, 팔라완을 꼽을 수 있다. 마닐라 동남부로 약 550km 떨어진 세부는 필리핀 중부 바사야 제도(Visayas Islands)의 중심지이자 필리핀 제2의 도시다. 필리핀하면 자연스레 배를 타고 섬과 섬 사이를 오가며 에메랄드빛 바다를 누비는 호핑투어(Hopping Tour)가 연상되지만, 세부는 막탄 섬, 보홀 섬 등과 인접해 관광 코스도 잘 갖춰져 있다. 해양스포츠뿐 아니라 관광도 함께 즐기고 싶은 여행자라면 보라카이, 팔라완보다 세부가 더 흥미로울 것! 막탄 섬은 스페인의 침략자 마젤란과, 그에 맞서 싸운 민족 영웅 라푸라푸의 선혈이 스민 ‘필리핀 독립영웅의 성지’로 세부와 2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초콜릿 힐과 안경 원숭이로 유명한 보홀 섬은 세부에서 편도 2시간 거리에 있어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 세부로 떠나보자.

글 조명화(테마여행신문 TTN Korea 편집장) 사진 Shutterstock.com


 

걸으면서 즐기는 세부
천만 인구를 자랑하는 마닐라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세부에도 쇼핑과 마사지 등을 겸해 워킹투어를 즐길만한 유적지가 곳곳에 있다. 필리핀의 유적임에도 불구하고, 필리핀보다는 외세와 관련되었다는 점이 다소 아쉬운데다 아이러니하기까지 하지만, 필리핀 역사에서 스페인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은 그 자체로 필리핀 역사 여행이기도 하다.

산 페드로 요새(Fort San Pedro) : 스페인이 해적으로부터 세부를 방어하기 위해 건설한 요새로,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기능을 갖췄다. 스페인에 이어 미국 점령기와 독립 운동기에 이르기까지 세부의 굵직한 전쟁사가 압축되어 있다.

산토 니뇨 성당(Manila Saint Augustine Cathedral) & 마젤란의 십자가(Magellan's Cross) : 세부는 스페인의 침략자 마젤란이 최초로 도착한 막탄 섬과 가깝다. 그 덕분에 ‘필리핀 최초의 성당’은 수도 마닐라가 아니라, 바로 이 곳 세부의 산토 니뇨 성당이다. 필리핀 전역으로 전파된 스페인 가톨릭이 가장 먼저 이식된 곳으로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깊은 애환과 사연을 품고 있다. 몇 차례의 화재에도 불구하고, 훼손된 흔적 없이 발굴한 아기 예수상 ‘산토 니뇨’가 대표적인 유물로 꼽힌다. 마젤란의 십자가는 ‘필리핀 최초의 십자가’로 그 영험함을 탐내는 이들이 많아 수차례 훼손되었으며, 1841년 지은 팔각정 내부에 안치되었다. 세부의 전통 시장 카본마켓(Pamilihang Carbon)과 가깝다.
관광섬답게 세부에는 쇼핑몰이 잘 마련되어 있다. 식사, 커피, 마사지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세부 최대의 쇼핑몰’ SM 시티몰이나 아얄라 몰은 택시로 15분 거리에 있다. 일몰을 전후해 세부의 대표적인 탑스힐 전망대를 방문하면 알찬 하루가 마무리된다.

 
alt1 해적을 막기 위해 세워진 산 페드로 요새
 

세부의 즐거운 해양스포츠
세부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천혜의 자연을 즐기는 해양스포츠다. 해양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힐루뚱안(Gilutongan)과 날루수안(Nalusuan), 세부 섬과 인접한 올랑고 섬(Olango Island) 등 하루에 2~3곳의 포인트에서 스킨스쿠버와 스노쿨링 등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다. 여기에 픽업, 선상에서 즐기는 바비큐, 일몰 등의 옵션을 취향에 따라 추가하자. 보홀 섬에서 1박을 할 경우 알로나 비치에서 출발하는 돌고래 와칭도 선택 가능하다.
물놀이가 부담스럽다면, 세부 북부의 세부 사파리 앤드 어드벤처 공원(Cebu Safari and Adventure Park)부터 세부 박물관(Sugbo Museum), ‘세부 최초의 필리핀 주교의 집’ 카사 고로르도 뮤지엄(Casa Gorordo Museum)을 추천한다. 막탄 섬에 위치한 막탄 사원도 빼놓기엔 아쉽다. 사원에는 민족영웅 라푸라푸의 기념비(Lapu-Lapu Monument)와 침략자 마젤란의 기념비(Magellan's Marker)가 함께 있다.

 
alt2 세부에서의 스노쿨링
alt3 산토니뇨 성당에 있는 마젤란의 십자가
alt4 필리핀의 침략자를 물리친 라푸라푸 추장의 동상
 

보홀 섬 하루에 둘러보기
세부 동남부 선착장에서 유람선으로 편도 2시간 거리에 있는 보홀은 초콜릿 힐과 안경 원숭이 두 가지만으로도 하루를 투자할 가치가 있는 세계적인 관광 섬이다. 세부 선착장에 마련된 여행사에서 복귀하는 유람선 시간에 맞춰 세부의 주요 명소를 순회하는 차량을 연결해 준다. 여행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초콜릿 힐, 마호가니 숲, 안경 원숭이, 로복 강 유람선과 전통 공연, 바클라온 교회 그리고 혈맹기념상 순으로 돌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끝이 둥그스름한 반원뿔 모양의 언덕이 무려 1,268개가 밀집한 초콜릿 힐은 잔디가 갈색으로 물들면 그 모양이 초콜렛 키세스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인간이 만든 고분도 천 개가 넘으면 세계적인 유산으로 손색이 없는데, 초콜릿 힐은 산호초 퇴적층이 융기한 후 석회질이 침식되면서 ‘자연적’으로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성인 주먹만한 안경 원숭이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유독 눈이 커 붙여진 이름으로 세계적으로 희귀한 멸종 위기종이다.

 
alt5 필리핀 안경원숭이, 6 안경원숭이의 서식지인 초콜릿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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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보홀의 로복강 크루즈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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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로복강 크루즈의 원주민 우쿨레레 연주

 

추천코스(3박4일)


alt 산 페드로 요새 - 산토 니뇨 성당 - 마젤란의 십자가 - 카본마켓 - SM 시티몰 혹은 아얄라 몰 - 탑스 힐
alt 전일 해양스포츠. 돌고래 와칭을 선택할 경우 보홀 섬으로 이동 및 1박.
alt 초콜릿 힐 - 마호가니 숲(안경 원숭이) - 로복 강 유람선과 전통 공연 - 바클라온 교회 - 혈맹 기념상
alt SM 시티몰 혹은 아얄라 몰 - 막탄 세부 국제공항

 

세부 & 보홀 공항 이용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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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화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편집장. <원코스 저장성(절강성)>, <여행작가 바이블><지식의 방주 세계유산> 외 다수의 책을 펴냈다. KBS2 <세상은 넓다>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으며, KBS방송아카데미, 한겨레 문화센터 등에서 여행작가 양성과정 강연자로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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