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port in Movie

런던 히드로공항에서의
로맨틱한 만남 <러브 액츄얼리>


공항은 사랑하는 이들의 '만남'이 이뤄지는 장소다. 영국의 수상도 예외일 수 없다. 히드로공항에는 그를 기다리는 사랑이 있다. 그는 말한다. '세상 돌아가는 일이 우울할 때면 난 히드로공항을 떠올린다. 세상에 증오만 가득 찬 것 같지만 꼭 그렇진 않다. 아무리 사소해 보여도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 부모자식, 부부사이, 남녀 간 오랜 친구사이에도'




사랑 그 자체로 아름다운

로맨틱 코미디 영화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는 다양한 사랑을 담고 있다. 직장동료, 친구의 아내, 아내가 있는 남자, 사춘기 소년, 사별하고 혼자가 된 남자, 다른 국적의 남녀, 심지어 수상의 사랑까지. 적절한 사랑과 부적절 사랑이 뒤섞여 있지만 영화는 편견을 두지 않는다.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대상이 누구든 형태가 어떻든 그립고 설레고 떨린다면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그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알량한 도덕적 잣대를 대지 않는다. 그러면서 인정한다. 사랑은 변할 수 있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때로 용기를 내야하고, 마지막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사랑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고. 이 같은 사랑의 정의에 박수를 치던, 손사래를 치던 선택은 관객의 몫이다.

돌고 돌아 다시 공항으로

팔색조 같은 사랑을 맺어주는 곳으로 영화는 공항을 선택했다. 히드로공항에서 시작해 밀워키공항, 마르세유 프로방스공항을 거쳐 다시 히드로공항으로 끝을 맺는다. 밀워키공항은 미국에 있을 지도 모르는 연인을 찾아나서는 영국 청년의 목적지다. 방세를 빼내 미국으로 향하는 무모한 청년에게 공항은 만남이 시작되는 장소다. 마르세유 프로방스공항은 포르투갈 여인을 찾아가는 영국 소설가의 목적지다. 크리스마스이브 밤, 가족들 사이에서 무언가를 깨달은 그는 히드로공항으로 한걸음에 달려간다. 히드로공항은 사랑이 시작되는 출발지면서 완성되는 공간이다. 공항 검색대가 소년의 풋사랑을 가로막지만 샘은 이를 뛰어넘는다. 마침내 탑승구 앞에서 샘은 조안나와 만난다.
연간 7천만 명이 이용하는 히드로공항은 유럽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 중 한 곳이다. 90개 항공사가 180개 도시를 오간다.
히드로공항은 영국의 사람 뿐 아니라 문화가 세계와 만나는 출발점이다. 1964년 2월7일 엄청난 환호 속에 미국 JFK공항에 도착한 비틀스에 대해 미국언론들은 '브리티시 인베이전(영국침략)'이라고 표현했다. 비틀스가 떠난 곳이 히드로공항이다.

재회의 설렘, 그 후

크리스마스가 지난 한 달 뒤. 히드로공항이 다시 분주해진다. 제각기 사랑을 성취한 연인들이 돌아온다. 포르투갈에서 연인을 만난 소설가와 미국에서 짝을 찾은 청년은 함박웃음을 지은 채 출입구를 빠져나온다. 인파 속에는 남편의 외도로 위기에 빠졌던 캐런도 있다. 아이들을 끌어안는 남편을 어색하게 바라보며 캐런은 말한다. "집으로 가요".
봉합된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됐을까. 성취한 또 다른 이들의 사랑은 또 어떤 모습일까. 2017년 BBC는 러브 액츄얼리의 14년 후를 그린 10분짜리 단편 <Red Nose Day Actually>를 공개했다. 유튜브에서는 그 예고편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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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률 기자

2006년부터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부처를 출입하며 거시 경제에 대한 눈을 넓혔다.
《경제학자의 문학살롱》 《영화 속 경제학》 《경제학자의 영화관》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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