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 trip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주

Gongju, Where History Lives On


공주는 4세기에 전성기를 누린 백제의 수도였다. 매우 세련된 문화를 꽃피운 백제는 오늘날 우리나라 문화의 기틀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주변국, 특히 일본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비록 660년에 멸망했지만, 그 존재감은 백제가 남긴 무수한 역사 유물 속에 살아 있다. 최근 도시재생을 통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공주는 독창적이면서도 아늑한 소도시만의 매력으로 여행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Though Gongju might seem like a sleepy provincial town today, from 475 to 538 it was the capital of Baekje, a rich and powerful kingdom whose sophisticated culture not only shaped that of today’s Korea, but also influenced neighboring civilizations, especially Japan. Though the Baekje Kingdom fell in 660, its presence lives on in the many historical monuments it left behind. Its old downtown, too, is becoming a travel destination in its own right, beckoning visitors with its creativity, cozy alleyways and small town charm.




백제의 성곽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을 따라 2,660m를 굽이져 이어지는 공산성은 과거에 백제 왕실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의 여느 산성과 마찬가지로 공산성 역시 다양한 지형적 특징을 활용해 군사적 효과를 극대화했기에 외부로부터의 공략은 쉽지 않았을 터다. 동서남북으로 4개의 성문이 공산성을 지키고 있으며, 산성 내에는 백제 시대 때 만들어진 2개의 연못과 고려 시대에 지어진 사찰, 그리고 조선 시대에 일부 추가된 시설물들이 남아 있다. 역사적 가치뿐 아니라 여행 명소 자체로도 공산성은 매력적이다. 고요한 금강에 비친 공산성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거대한 거울을 보는 듯 신비롭다. 봄이 되면 성벽을 따라 붉게 핀 진달래가 장관을 이루며, 방문하는 시기에 따라 산성의 망루에서 멋진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도 있다.
공산성이 바라다 보이는 강 건너편에는 시민들의 쉼터인 공주신관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봄이 되면 유채꽃이 만발한다. 이 넘실대는 금빛 물결을 보기 위해 해마다 봄이면 데이트 나온 연인이나 소풍 온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각지에서 몰려든 사진가들로 붐빈다.

Walls of Baekje

Snaking its way for 2,660 meters along the hilltops overlooking the Geumgang River, the stone walls of Gongsanseong Fortress once guarded the royal palace of the Baekje Kingdom. The defensive walls use various topographical features to great military effect, making it strong against invasions. Four gates placed at the cardinal directions protect the fortress. You can also find two ponds from the Baekje era, a Buddhist temple founded in the Goryeo era and some additions from the Joseon era. The fortress’s historical and military value aside, the walls are an inspiring site, interacting gracefully with the surrounding hills, river and forests. When the Geumgang River is still, the fortress reflects off the water as if it were a great mirror. Depending on the weather and time of year, you can take in some spectacular sunrises and sunsets from the fortress’s lookouts. Just across the river from the fortress is Geumgang Singwan Park. The park blazes with golden canola blossoms, making it not only a popular date and picnic spot, but also a favorite of photogra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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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의 동행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언덕 위에 7개의 거대한 고분이 자리한다. 이 고분은 공주가 백제의 수도였을 당시 이곳을 통치했던 왕들의 무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27년 고고학자들이 먼저 발견된 4개의 무덤을 조사하였고, 1932년 우연히 5호분과 6호분이 발견되었다. 가장 잘 알려진 무덤은 7호분으로 이 또한 1971년 다른 두 개의 무덤에 대한 보수공사를 하던 중에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무덤의 주인이 누구이고 무덤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석판인 지석이 온전히 남아 있던 덕분에 7호분이 백제 무령왕(501~522)과 왕비의 무덤임을 알 수 있었다. 묘실의 벽은 검은색 벽돌로 장식돼 있으며, 북쪽과 남쪽 벽은 바르게 서 있는 반면에 동쪽과 서쪽 벽은 안쪽으로 휘어져 아치형을 이룬다. 무덤의 입구 통로 또한 아치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7호분, 즉 무령왕릉의 발견이 정말 놀라운 이유는 무령왕릉이 도굴꾼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상태로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엄청난 규모의 역사 유물들을 찾을 수 있었다. 연구자들이 무령왕릉에서 2,900점이 넘는 유물을 출토했는데 그 중 왕관 한 쌍을 포함한 9점은 국보로 지정되었다.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대부분의 유물은 인근 국립공주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 박물관은 백제의 역사와 관련한 국내 최대 규모의 박물관으로, 내부에는 일부 무덤의 축소판을 전시하고 있으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Walking with kings

On a wooded hilltop overlooking town you’ll find a cluster of seven large, grassy mounds. These mounds are believed to be royal burial tombs from the Baekje era, presumably those of the kings who ruled when Gongju was the kingdom’s capital. As a result of the excavation, an intact stone slab which identifies the tomb’s occupant was found and therefore we know that Tomb No. 7 was that of Baekje’s King Muryeong (reign: 501-522). The burial chamber’s walls are made of black, decorated bricks and the inside forms an arched room. Its discovery was truly spectacular because it was found undisturbed by grave robbers. Researchers excavated over 2,900 artifacts from it, nine of which the authorities have designated National Treasures, including a beautiful pair of royal diadems. Most of the artifacts from Tomb No. 7 are housed in the nearby Gongju National Museum. .



도심의 재탄생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주를 찾아오는 여행객 대부분은 고대유물 관람이 목적이었지, 공주 시내는 관심 밖이었다. 하지만 도시재생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현재 공주의 구도심은 고풍스럽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여행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공주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제민천은 정화작업과 단장을 통해 여유롭게 거닐 수 있는 즐거운 장소로 탈바꿈했다. 하천을 따라 난 길 주변으로 뻗은 골목길에는 카페며 식당, 게스트하우스로 제 몫을 찾은 전통가옥들이 줄지어 서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중 꼭 방문해야 할 곳은 루치아의 뜰. 오래된 전통한옥을 멋지게 리모델링한 루치아의 뜰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며 차와 과자를 즐길 수 있다.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리모델링 덕분에 루치아의 뜰은 디자인붐(Designboom)과 같은 해외 유수의 매체에도 소개되었다.
또 가볼 만한 곳으로는 공주역사영상관을 꼽을 수 있다. 1923년 은행 건물로 지어졌지만 이후 1934년부터 1989년까지 공주 읍사무소와 공주시청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한 이 건물과 주변 잔디밭에서는 야외 조각 전시회도 열린다. 공주의 근현대사를 볼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로는 구 선교사 가옥이 있다. 20세기 초 프랑스 선교사들이 지은 아름다운 성당과 미국인 선교사들이 지은 소박한 감리교회가 운치를 더한다.

A downtown reborn

Thanks to a successful urban regeneration effort, Gongju’s old downtown area beckons travelers with its vintage charm and peaceful ambiance. The Jemincheon Stream, which cuts through the heart of the city, has been purified and spruced up, making it a pleasant spot for relaxing strolls. Lining the stream are networks of alleyways filled with old homes, some of which were turned into cafes, restaurants and guest houses, beckoning travelers. One cafe you mustn’t miss is Lucia’s Garden, a spectacularly renovated old Korean-style home that it has appeared in prestigious overseas publications such as Designboom.
Also worth seeing is Gongju History Theater, built in 1923 as a bank, and used as Gongju’s town hall and later city hall. It is now a history museum. Other pieces of modern history include an old missionary’s home, a Catholic church built by French missionaries and a Methodist church founded by American missionaries in the early 20th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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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항에서 공주로 이동하기
천안버스터미널행 버스 탑승(40분 소요). 천안버스터미널에서 공주행 버스 탑승(1시간 소요)
Getting to Gongju from Cheongju International Airport
First, take a bus to Cheonan Bus Terminal (40 minutes). From Cheonan Bus Terminal, take a bus to Gongju (1 hour).






로버트 쾰러

사진작가이자 프리랜서 여행작가.
2009년 13년간의 한국 체험을 토대로 영문 저서 『서울 셀렉션 가이드(Seoul Selection Guide)』를 펴냈으며, 한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 서울국제관광대상’ 최우수 외국 언론인상을 수상했다.
월간 여행·문화 잡지 ‘서울(Seoul)’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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