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소중한 삶을 이루는 즐거움


“교수님은 무엇이 그렇게 즐거우세요?”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라는 책을 낸 후 독자들로부터 수없이 받았던 질문이다. “자세히 제목을 읽어보세요.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이야기했을 뿐입니다”라고 답하곤 했다. 본디 이 책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면서 제목을 이렇게 달아 보냈다. “나는 재미있게 살고 싶다.” 그랬더니 출판사에서 ‘죽을 때까지’라는 구절을 더했다. 생각해 본 적도 있지만 죽음을 연상케 하는 단어라 머릿속에서 잠재웠더랬다. 막상 제목에 붙여 보니 강렬한 느낌을 더해 줘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재미있게 살고 싶다”라는 소망을 “어떤 방법으로 행동에 옮길 것인가”에 관한 나만의 고민과 경험을 적은 책으로 펴냈다.

글 이근후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하지만, 그 소망을 이루는 모습은 사람마다 다르다. 심리학에서 갠지스 강의 모래알만큼이나 많다고 여기는 인성만큼 추구하는 즐거움도 각양각색이다. 때문에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가감 없이 나에게 맞춤옷처럼 어울릴 만한 것들을 상상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인생의 즐거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를 발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즐거운 삶을 이루며 나이들 수 있을까? 나는 작은 소망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내가 감당하고도 조금은 힘이 남을 만한 소망을 발원해본다. 어느 소망이더라도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못한다.
작은 소망은 큰 소망에 비해 상대적으로 행동에 옮기기 쉽다. 소소한 소망이더라도 꾸준히 오래도록 지속하면 큰 성취감을 가져다준다.

무엇보다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에너지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마음은 행동화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다만, 부정적일수록 쓸데없이 소모해 버리는 에너지가 늘어날 뿐이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려면 또 다른 에너지가 필요한 까닭이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에너지가 바닥날 일이 드물어지기에 행동화하는 과정이 훨씬 즐거워진다. 그런 의미에서 휴식이란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이다. 일을 성취하는 데에는 에너지 소모가 따른다. 일과 휴식이 평행상태에 있어야 몸과 마음도 건강하다. 휴식이 없으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질병이 생기기 쉽다. 일이 휴식이고 휴식이 일인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즐거운 성취감을 안겨주는 취미를 가져보자. 억지로 하는 게 아닌 좋아서 하는 행위는 일종의 휴식이 되어준다.

긍정 심리학을 30여 년간 강연한 심리학자 에드워드 호프만(Edward Hoffman)은 행복한 삶에 꼭 필요한 자질로 공감 능력을 손꼽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감 능력은 친구와의 우정, 가족 간의 우애, 연인과의 사랑을 돈독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업무 성취도 높여준다. 함께할수록 즐거움이 더해진다는 속담이 사실인 셈이다. 정서가 살아있어야 인간관계도 즐거워진다. 신체적인 감각기관뿐만 아니라 정서도 무뎌지기 쉽다. 결핍된 정서를 채우려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시, 공연 등 예술적인 경험을 향유해야 한다. 세상 모든 즐거움은 내면에서 시작한다. 내면이 건강해야 삶의 선순환을 이루는 즐거움도 가까워진다. 기억해 두자. 인생은 한 번뿐이기에 더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그렇기에 우리는 즐겁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이근후

이화여자대학교 정신과 명예교수, (사)가족아카데미아 공동대표.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50여년간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을 담아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는 인생의 기술을 안내한 책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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